한국 슈퍼컴퓨터의 현재와 미래: 이제는 ‘도입’이 아닌 ‘활용’이 경쟁력이다
한때 슈퍼컴퓨터는 몇몇 국가만이 보유한 상징적인 기술 자산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AI, 빅데이터, 기후예측, 첨단소재, 우주탐사 등 거의 모든 최첨단 분야에서 슈퍼컴퓨터는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2025년 현재, 한국은 과연 슈퍼컴퓨터 강국일까요? 그에 대한 답을 찾아보기 위해 최근 발표된 전 세계 슈퍼컴퓨터 순위(TOP500)를 살펴봤습니다.
아래 버튼을 누르시면 👇 2025년 6월 발표한 전세계 슈퍼컴퓨터 순위 500위까지를 상세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계 슈퍼컴퓨터 생태계는 어떻게 바뀌고 있는가?
2025년 6월 기준, 세계 1위 슈퍼컴퓨터 자리는 미국 로렌스리버모어 국립연구소의 El Capitan이 차지했습니다.
엑사플롭스(ExaFLOPS)를 넘어선 연산 성능은 약 1.742 엑사플롭스로, 이전까지 선두를 지키던 후지쯔 ‘후가쿠(Fugaku)’를 뛰어넘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 핀란드 등 유럽 국가들도 급부상 중입니다. 독일의 ‘JUPITER’ 시스템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기반으로 동작하는 차세대 슈퍼컴으로 각광받고 있으며, 유럽은 이제 단순히 상위 순위를 겨루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성(Green500)에서도 리더십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
10일부터 사흘간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 2025’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버튼👇을 눌러 확인하세요.
한국 슈퍼컴퓨터 현황: 상위권 진입은 성공, 그다음은?
한국도 이번 순위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특히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TOP500에 등재한 슈퍼컴퓨터 ‘SSC-24’는 단숨에 세계 18위, 국내 1위에 올라섰습니다. 실제 성능은 약 106.2 PFLOPS(페타플롭스)로, 국내 슈퍼컴의 새로운 기준을 세웠습니다.
여기에 네이버의 ‘세종’(50위), 카카오의 클라우드 슈퍼컴퓨터(52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누리온’(109위) 등이 뒤를 잇고 있으며, 한국은 TOP500 등재 수 기준 세계 7위, 총 연산 성능 기준으로는 세계 9위에 올라 있습니다.
단순 수치만 보면 한국도 슈퍼컴 강국 반열에 올랐다고 볼 수 있지만, 더 깊이 들여다보면 우리가 아직 뛰어넘어야 할 벽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왜 슈퍼컴퓨터는 국가의 ‘두뇌’가 되었는가?
슈퍼컴퓨터는 더 이상 연구소에 갇혀 있는 ‘비싼 장비’가 아닙니다. 오늘날 그들은 거의 모든 영역에서 국가적 전략 기술의 핵심 도구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 바이오·의료 분야: 신약 후보 물질의 구조를 예측하고, 수백만 개의 화합물 중 치료제를 찾아냅니다.
- 기후·환경 분야: 100년 후 지구의 기온 상승을 예측하고, 태풍 경로와 홍수 위험도를 계산합니다.
- AI·딥러닝 분야: 초대형 언어 모델을 훈련시키고,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실시간으로 테스트합니다.
- 국방·사이버 보안 분야: 암호 해독, 위성 이미지 분석, 전자전 시뮬레이션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됩니다.
결국 ‘누가 더 정밀하게, 빠르게 시뮬레이션할 수 있느냐’가 미래 경쟁력의 핵심이라는 뜻입니다.
도입은 충분했다, 이제는 ‘공공 활용’이 필요하다
한국은 지금까지 슈퍼컴퓨터를 민간 기업과 연구기관 주도로 점진적으로 도입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 흐름은 곧 한계를 드러냅니다. 개별 기관들이 슈퍼컴 자원을 분산적으로 운영하면 중복투자, 비효율적인 활용, 낮은 가동률이 문제가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KISTI의 ‘누리온’은 세계 1,000위권에도 드는 성능을 갖췄지만, 실질적 활용률은 낮은 편입니다. 반면, 유럽이나 미국은 공공·대학·기업이 공동으로 자원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슈퍼컴을 ‘국가 두뇌’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럼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
- 국가 슈퍼컴 통합 운영 플랫폼 구축
→ 대학·정부기관·스타트업이 접근 가능한 공유 인프라 마련 - 산업별 슈퍼컴 전용 프로그램 지원
→ 반도체, 바이오, 모빌리티 등 전략 산업에 맞춤형 슈퍼컴 활용 패키지 지원 - 고등교육·연구자 중심 슈퍼컴 활용 교육 확대
→ 단순 이용이 아니라 알고리즘 설계, 최적화 기술까지 포함하는 커리큘럼 필요
한국, 다시 한번 ‘슈퍼컴의 꿈’을 꿔야 할 때
지금은 ‘도입 경쟁’보다 ‘활용 경쟁’의 시대입니다. 한국은 이미 세계 10위권의 슈퍼컴 보유 국가지만, 아직 이 자원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느냐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앞으로의 방향은 명확합니다.
기술 주권을 확보하고, 미래 과학기술을 선도하려면 단순히 빠른 컴퓨터가 아닌 '똑똑하게 쓰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정부와 기업, 학계가 하나의 목표로 모여야 할 때입니다.
💬 마무리하며
슈퍼컴퓨터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인프라입니다. 전쟁이 총이 아니라 알고리즘으로 바뀌는 이 시대, 한국은 과연 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요?
우리가 이 질문에 자신 있게 "Yes"라고 답하기 위해,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도입이 아니라 더 나은 활용 전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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