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대한 북한의 반응과 향후 대북 관계 전망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대한 북한의 반응

“침묵 뒤에 숨은 신호들”

2025년 6월 5일, 북한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사실을 자국 매체를 통해 처음으로 보도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은 선거 이틀 만에 간략히 이 소식을 전하면서도, 특유의 공격적 논평이나 선전 문구 없이 사실만을 나열하는 중립적 태도를 취했다.

 

이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그동안 북한은 한국 대선을 계기로 국내 정치 체제를 비판하거나 당선자에 대해 부정적 언급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 보도는 ‘한국’이라는 표현을 쓰며, ‘남조선 괴뢰’와 같은 자극적 용어도 배제한 점에서 북한의 전략적 침묵, 또는 "무반응을 통한 메시지"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

 

TV조선 기사에서 발췌

 

북한의 보도 양상: 무엇이 달라졌나?

• 보도 시점: 선거 이틀 후 보도. 이는 윤석열, 문재인, 박근혜 등 과거 당선자 때와 비슷한 시차이지만, 대선 기간 전체를 통틀어 아무런 언급이 없던 것은 이례적이다.
• 표현의 변화: 과거 "남조선", "괴뢰", "보수", "진보" 등의 선전 용어를 사용했지만, 이번에는 ‘한국’이라는 중립적 용어를 사용하고 ‘이재명’이라는 이름도 그대로 언급했다.

이는 2023년 말부터 김정은이 천명한 “남북은 적대적 두 국가 관계”라는 전략 기조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이미 ‘통일’, ‘동족’, ‘화해’ 등의 개념을 제거하며 사실상 남북관계를 타 민족 간의 외교처럼 재정의한 상태다.

 

📌 북한 보도의 특징: “말을 아낀다, 전략이다”

1. 단 두 줄 보도
   • “한국에서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로 대통령이 탄핵된 후 두 달 만인 6월 3일 대통령 선거가 진행됐다.”
   • “선거에서는 더불어민주당 후보 리재명(이재명)이 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 논평 없음
   • 과거 문재인 정부 때와 달리 후보 이름 언급 외에 득표율, 정치적 배경, 성향에 대한 설명 없음.
   • 이례적으로 긍정도 부정도 배제. 감정 없이 ‘사실만’ 기술.
3. ‘남조선’ 아닌 ‘한국’ 표현
   • 이는 북한이 정치적 감정을 드러내는 선전의 틀에서 ‘의도적 거리두기’를 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

 

📌 북한의 반응 분석: “무관심 전략이 계속된다”

북한은 2023년 말 이후 ‘적대적 두 국가 노선’을 천명하며 통일, 화해, 동족이라는 용어 자체를 삭제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조국통일기념탑 철거, 통일역 명칭 변경 등은 그 상징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의 대선 자체를 언급하지 않다가 결과 발표 이틀 만에 갑작스레 보도한 것은 다음의 함의를 가진다.

• 1. ‘적대적 무관심’ 전략의 연장선
  북한은 한국을 동질적 민족이 아닌, 외교적 ‘타국’으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번 보도 역시 그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의 정치 변화에 대응하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 2. 이재명 정부에 대한 탐색기
  전통적으로 북한은 진보 진영 정부에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엔 그 어떤 희망도 실려 있지 않다. 이는 이재명 정부의 초기 행보를 조용히 관찰하며 향후 입장을 결정하려는 ‘전략적 유보’일 가능성이 높다.

 

📌  현재 상황 정리

1. 북한의 대남 전략 변화: 북한은 남북관계를 ‘두 국가 간 외교’로 전환하며 사실상 ‘통일 전략’을 포기한 상태다. 따라서 이전처럼 군사회담이나 남북정상회담이 쉽게 성사되기는 어렵다.
2. 국제 제재 체계: 유엔과 미국 주도의 대북제재는 여전히 강력하게 작동 중이며, 한국 정부의 단독 행동에는 제한이 많다.
3. 북한 내부 정세: 김정은은 현재 내부 체제 강화와 군사력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으며, 경제난 심화로 인해 외부와의 협력을 당장 적극적으로 모색할 동기는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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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향후 대북관계 전망: 세 가지 시나리오

1. 온건 탐색 국면 (가능성 ★★★★☆)
   북한은 초기 6개월간 이재명 정부의 대북 메시지를 평가할 것이다. 별다른 도발 없이 조용한 ‘간 보기’가 지속될 수 있다.
2. 조건부 대화 재개 (가능성 ★★★☆☆)
   이종석 국정원장 내정자와 같은 대화파 인사의 존재는 북한에 우호적 신호. 그러나 대화는 ‘제재 완화’ 또는 ‘군사훈련 축소’ 같은 조건 하에만 가능할 것.
3. 도발 후 협상 전략 (가능성 ★★☆☆☆)
   전형적인 북한의 협상 프레임: 도발 → 국면 전환 → 대화 요구. 이재명 정부가 협력 의지를 보이는 만큼, 북한이 이를 레버리지로 활용할 가능성도 존재.

 

🧭 결론: ‘전략적 인내와 다층적 접근’이 핵심

북한의 이번 이재명 대통령 당선 보도는 “무반응 속의 의미”를 품고 있다. 이것은 비난도 아니고 환영도 아닌, 정세를 관망하겠다는 전략적 침묵이다. 하지만 이재명 정부의 초기 행보는 확실한 평화 메시지를 담고 있고, 대화를 위한 준비가 철저하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국면 전환의 단초가 될 수 있다.

이재명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에서 단순한 유화 정책이 아니라, 안보와 협력, 실익과 민족 정서를 조화시키는 복합 전략을 펼쳐야 한다. 북한이 여전히 ‘관망’하고 있다는 점에서, 지금은 인내의 시간이며, 조심스럽지만 창의적인 외교 카드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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